필자는 살면서 소개팅을 200번은 넘게 해 본 것 같다.
정확하게 세어보진 않았지만, 그만큼 많은 소개팅을 경험해 봤다.
소개팅 경험이 많다는 것으로 보아 연애 경험은 얼마 안된다고 예측할만하다.
맞다. 나는 연애 경험이 많지는 않다. 원체 이성을 만나는 것이 쉽지 않은 스타일이다.
8년간 만났던 전 여자 친구가 한몫 단단히 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겠다.
누군가를 얼마나 사랑했는지를 떠나서 오래(내 기준 4~10년 이상) 만나본 사람들은 공감할 것이다.
그 빈자리를 다시 다른 사람으로 메운다는 것이 쉽지 않으리라는 것을.
꼭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소개팅 종류
소개팅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전에 포스팅했던 것처럼 '소개팅 어플' 이 있고, 주선자(때로는 직접 나오기도 함)가 존재하는 소개팅,
1:1이 아닌 다수가 나와서 하는 미팅 형태의 소개팅 등. 요즘은 소셜 어플에서도 다수의 사람들을 모아서
하루를 잡아 번갈아 가며 여러 사람을 소개 시켜주는 형태의 소개팅도 존재하더라.
소개팅은 항상 설레임 반 긴장감 반으로 시작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잦은 경험에도 전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다 보니 긴장되는 것은 똑같다.
아마도 뭔가 원하는 바가 있기 때문에 더 그런 것은 아닐까 싶다.
필자는 당장 내일도 소개팅이 잡혀 있다.
이번 달은 처음이지만, 올 해만 벌써 8번 정도 하게 되는 것 같다.
지금보다 어려서 주변에 지인들이 더 많았을 때는 많게는 한 달에 세 번도 해봤던 것 같다.
나 스스로가 연애나 이성을 대하는 것에 있어 쉽지 않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지만, 외로움을 그냥
외로움으로 두고 살아가기에는.. 너무나 외롭기 때문은 아닌가 싶다.
소개팅 후기 및 팁
이성(나는 남자이므로 여자를 뜻함)을 만났을 때 처음으로 보게 되는 것은 당연히 겉모습이다.
카톡 프사로 또는 사진으로 보고 나왔다고 해도 실제로 만났을 때의 느낌과는 전혀 다른 모습일 수 있다.
절대 당황해서는 안된다. 요즘은 더군다나 마스크를 끼고 있어서 일명 마기꾼이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가리고 있을 때와 드러냈을 때의 모습이 다른 경우가 상당히 많다.
사진도 마찬가지다.
사진을 누군가에게 찍히든 셀카를 찍든 모두가 가장 잘 나온 컷을 가지고 남들에게 드러낸다.
친구 사이에서가 아니라면 누구도 별로이게 보일만한 사진을 드러내진 않을 것이다.
그 말은 내가 보게 될 상대방 이성의 사진은 거의 상대방 스스로가 생각하는 베스트의 모습이라는 것!
사람은 베스트로 평생을 살아갈 수도 없고, 사진을 찍을 때마다 그런 모습으로 찍히진 않는다.
사진은 사진일 뿐 상상하지 말자! 배신 당했..
소개팅 음식점 고르는 방법?
나는 주로 처음 만나는 소개팅은 외국음식을 먹으러 가는 편이다.
파스타나 양식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이 너무 뻔하고 뻔한 방식이라서 나는 과감히 패스한다.
주로 태국음식이나, 베트남음식, 인도음식, 멕시코음식이었다.
일단 이런 곳을 픽 하는 이유는 상대방의 선호도를 알아챌 수 있다.
해외여행을 즐기는 편인지, 향신료가 들어간 음식을 가리진 않는지 등.
상대방에게 이런 식당을 예약해도 되겠느냐고 묻고 오케이 사인이 나오면
소개팅 자리에서도 자연스럽게 해외여행이나 음식이라는 주제로 이야기하기가 편하더라.
처음 만남에 고깃집이나 좀 디테일하게 먹어야 되는 곳(감자탕 등)은 피하는 것이 정석?이라고
알고 있는데, 구워 먹는 고기 정도는 경험해본 결과 나쁘진 않았던 것 같다.
삼겹살, 곱창, 막창 등을 먹게 되면 가볍게 술도 한잔 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술을 마시게 되더라도 많이 마시게 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각자가 스타일이 달라서 서로 술을 좋아해 떡이 되도록 마시게 되는 때가 있을 수도 있지만,
술은 적당해야지 넘치면 좋은 결과를 주기는 쉽지 않았던 것 같다.
대화 주제 찾기와 정적을 두려워 하진 말기!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정적이 있다고 해서 꼭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오랜 시간 정적이 흐르게 되면 좀 별로일 수도 있지만, 가끔은 말을 잠깐 쉬는 것도
진정성 있는 느낌을 주기에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소스가 떨어져 엄한 말을 꺼내게 되는 것보다야 백번 낫지 않겠는가.
누구나 가지고 있는 당연하게 하는 질문은 있을 것이다.
사는 곳, 나이, 취미, 관심사 등..
직업과 관련한 내용은 사실 궁금하고 물어보고 싶겠지만, 좀 조심스러울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가볍게 "어떤 일 하세요?" 정도가 좋지 않을까 싶다.
거기서 대답한 사람이 더 얘기하면 좋겠지만, 짧게 끝내려 한다면 그냥 그렇게 듣고 차차 알아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만나자마자 결혼할 사람을 고르러? 온 것이 아니지 않은가..
주로 나는 사는 곳이나 출신지(어린 시절을 보냈던 곳)를 이야기하며 관련하여 이어나가는 편이다.
그러다 보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생기게 되고 그런 것들이 여럿 쌓여서 호감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닌지..
상대가 굳이 궁금해하지 않는 것은 먼저 얘기하지 않았던 것 같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상관없지만, 그것이 자랑하고 싶은 것은 아니어야 할 것이다.
재밌는 일화나 에피소드를 자연스럽게 꺼내는 것은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그렇게 한다.
"OO님은 원래 어디 지역 사람이에요?"
"저는 대전에서 살다가 대학교 때 올라왔어요"
"아 대전! 저도 대전에 1년 정도 살았어요. 거기 살 때 동학사로 사진 찍으러 다니고 그랬던 것 같아요"
"맞아요. 동학사 사진 찍으러 가기 참 좋죠!"
이런 식으로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지게 하는 방법이다.
물론 이 정도도 상대가 나에게 어느 정도 호감이 있을 때 가능한 이야기 일수도 있다.
어쨌든 물어보면 대답 정도는 웃으며 해줄 수 있는 상대인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아니라면, 굳이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을 필요는 없을 테니 말이다.
이 글을 쓰면서도 사실 내일 소개팅은 어떤 대화로 시작해야 하나 두렵긴 하다.
두렵다고 표현하기보다는 낯선 사람을 만나서 약 2~3시간 정도를 함께 보내야 한다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는 것이 맞는 표현인 것 같다.
하지만 뭐 어떤가..
외로울 금요일 밤 보다야 낫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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